전체 글28 에너지 전환과 국가의 역할: 시장을 넘어선 경제 질서의 재구성 에너지 전환과 국가의 역할: 시장을 넘어선 경제 질서의 재구성 에너지 전환은 흔히 기술의 문제로 이해된다. 태양광, 풍력, 수소,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문제의 본질을 놓친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에너지원의 교체가 아니라, 경제 시스템 전체의 작동 원리를 바꾸는 구조적 전환이다. 그리고 이 전환의 핵심에는 언제나 국가의 역할이 놓여 있다.산업화 이후 경제 성장의 기반은 값싸고 안정적인 화석연료였다. 석탄과 석유는 대량 생산과 장거리 운송을 가능하게 했고, 이는 공장제 생산과 세계화의 토대가 되었다. 즉, 화석연료는 단순한 에너지가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의 물리적 기반이었다. 따라서 탈탄소 전환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이 아니라.. 2026. 1. 19. 기본소득은 가능한가: 경제학적 쟁점과 사회적 함의 기본소득은 가능한가?— 경제학적 쟁점과 사회적 함의✔ 기본소득(UBI)은 무조건적 소득 보장 제도로서 불안정 노동·소득 불평등 문제에 대한 구조적 대응책이다. ✔ 찬성론자는 빈곤 감소·소득 안정·생활 선택권 확대를 주장한다. ✔ 반대론자는 재원 부담·노동 의욕 저하·물가 상승 위험을 비판한다. ✔ 정책 효과는 국가의 설계 방식, 복지 체계와의 연계, 재정 구조에 따라 크게 다르다.1.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은 모든 시민에게 무조건적으로 일정 금액의 소득을 정기 지급하는 제도다. 이 소득은 노동 여부와 무관하며, 최소한의 생활 안정과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경제학적 관점에서 기본소득은 단순한 복지제도를 넘어 위험 분산 메커니즘으로도.. 2026. 1. 19. 성장의 한계 이후의 경제학: 더 많이가 아닌, 다르게 성장하는 사회 성장의 한계 이후의 경제학: 더 많이가 아닌, 다르게 성장하는 사회오랫동안 경제학의 중심에는 단 하나의 질문이 존재해 왔다. “어떻게 더 많이 성장할 것인가?” 국내총생산(GDP)은 국가의 성과를 측정하는 절대적 지표였고, 성장률은 정치적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이 질문은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다. 성장률이 높아져도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고,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불안정성과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성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전통 경제학은 성장을 생산 요소의 확대, 즉 노동·자본·기술의 결합으로 설명해왔다. 이 모델은 산업화 시대에는 유효했다. 더 많은 노동력, 더 많은.. 2026. 1. 19. 불평등의 구조화: 위기 이후 자본과 노동의 재배치 불평등의 구조화: 위기 이후 자본과 노동의 재배치위기는 언제나 모두에게 동일한 충격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과는 결코 동일하지 않다. 경제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자본과 노동의 배치 구조를 재편하는 사건이며, 이 과정에서 불평등은 일시적으로 심화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고착화된다. 위기 이후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장률이나 회복 속도보다, 누가 더 빨리 회복하고 누가 뒤처지는가를 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불평등의 구조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전통적으로 불평등은 소득 격차나 자산 격차의 문제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위기 이후의 불평등은 단순한 분배의 문제가 아니라 접근성의 문제로 전환된다. 금융시장, 기술, 교육, 정보,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집단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 2026. 1. 16. 불확실성의 경제학: 위기 이후 사회는 어떻게 다시 작동하는가 불확실성의 경제학: 위기 이후 사회는 어떻게 다시 작동하는가회복탄력성 경제학이 위기 이후 시스템의 복원력과 적응 능력에 주목했다면, 그 다음 단계에서 다뤄야 할 핵심 주제는 불확실성(uncertainty) 이다. 경제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 위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이며, 위기는 이 불확실성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키는 사건이다. 팬데믹, 금융위기, 지정학적 갈등, 기후위기와 같은 충격은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경제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위기 이후의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회복이나 성장률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사회의 대응 방식과 구조적 전환 메커니즘을 분석해야 한다.전통 경제학은 위험(risk)을 확률로 계산 가능한 변수로 취급해 왔다. 그러나 케인스가 지적했듯, 현실 .. 2026. 1. 16. 회복탄력성 경제학: 위기 이후의 새로운 질서 시장은 붕괴하고, 체계는 흔들리며, 질서는 반복적으로 무너진다. 복잡계 경제학이 보여주었듯, 시장 붕괴는 예외가 아니라 구조적 필연이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 이 질문에 대한 이론적 대답이 바로 **회복탄력성 경제학(Resilience Economics)**이다. 회복탄력성 경제학은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온 기존 경제학과 달리, 충격을 전제로 설계되는 경제 시스템을 지향한다. 이는 단순히 위기 대응 정책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시도다.전통 경제학에서 안정성은 균형 상태를 의미했다. 시장은 충격을 받으면 원래 위치로 되돌아가며, 균형은 복원된다고 가정되었다. 그러나 복잡계 관점에서 안정성은 더 이상 정적 개념이 아니다. 진정한 안정성은 변.. 2026. 1. 15. 이전 1 2 3 4 5 다음